티스토리 뷰

오늘 새벽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이스라엘과의 3·4위전에서 1:3으로 패배하면서 2023 U-20 월드컵의 여정을 모두 끝마쳤습니다. 경기 결과는 아쉬움이 남지만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2대회 연속 4강에 진출이라는 성적은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던 대회였습니다.

 

 

U-20 월드컵 대한민국 경기결과 및 최종성적 썸네일

 

 

U-20 월드컵 3·4위전 대한민국 대 이스라엘

이스라엘과의 U-20 월드컵 3·4위전에 선발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
이스라엘과의 U-20 월드컵 3·4위전에 선발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 (KFA 홈페이지)
U-20 월드컵 3·4위전 대한민국 vs 이스라엘 하이라이트 링크 (유튜브 '스브스스포츠')

 

이스라엘은 준결승을 마치고 일부 선수들이 다른 대표팀 차출로 인해 귀국하여 교체 멤버가 5명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시간이 지나면 체력적인 면에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경기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키퍼 김준홍, 수비라인에 배서준, 김지수, 최석현, 박창우, 3선에 이찬욱, 강상윤, 2선에 배준호, 이승원, 이지한, 최전방 이영준이 선발 출전했습니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선수비 후역습이 아니라 초반부터 맹렬히 공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공격에 치중하다보니 이스라엘에 수비가 자꾸 뜷리면서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습니다. 결국 전반 19분 상대팀의 크로스 상황에서 빈야민 선수가 발리슛으로 선취골을 가져갔습니다. 다행히 이탈리아전과 마찬가지로 얼마지나지 않아 상대 페널티 구역에서 배준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이승원 선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끌고 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은 생각보다 매서웠습니다. 어떻게 전반을 넘기고 후반으로 들어갔는데 우리나라에서 전경기를 거의 풀타임으로 뛰었던 이영준 선수도 결국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쳐 교체가 되었습니다. 이영준 선수가 빠지고 나서 배준호 선수가 그 자리에 섰지만 이영준 선수가 없으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3·4위전은 선수 보호를 위해 연장 없이 바로 승부차기로 이어지기에 그동안처럼 수비 조직력으로 버텨주기라도 바랬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팀은 키퍼 김준홍 선수의 여러차례 선방에도 불구하고 결국 2골의 추가 실점을 하며 대회 4위로 경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U-20 대표팀의 대회 성적

나이지리아전을 승리하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U-20 대표팀
나이지리아전을 승리하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U-20 대표팀 (KFA 홈페이지)
경기 후 선수들을 위로하는 현지 응원단 영상 (유튜브 엠빅뉴스)

대한민국 대표팀은 3위 결정전에서 3:1로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직전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강인이라는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워 많은 관심과 응원 속에 결국 준우승이라는 역사를 썼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그런 스타 선수도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U-20 월드컵에 큰 관심과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강호 프랑스를 2:1로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자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고전하며 2:2 무승부를 거두자 역시 반응은 또다시 차가워졌습니다. 하지만  감비아와 0:0 무승부를 거두고 1승 2무,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최초로 무패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16강 에콰도르전에서는 초반 멀티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하였고, 8강에서 만난 나이지리아는 거듭된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막아내며 연장으로 끌고 가 결승골을 넣으며 1:0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4강, 그리고 3·4위전에서 먼저 실점하고 곧바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결국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2, 1:3으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2023 U-20 월드컵에서 5승 2패, 10득점(이승원 3골, 이영준 2골, 김용학, 박승호, 배준호, 최석현 2골), 10실점을 기록하며 최종 4위의 성적을 거두었고, 주장 이승원 선수는 3골, 4도움을 기록해 브론즈볼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경기를 뛴 선수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노력한 코칭스탶 모두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과제

U-20 월드컵 3·4위전을 마치고 응원단에게 인사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U-20 월드컵 3·4위전을 마치고 응원단에게 인사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대회 시작부터 주목을 받는 팀도, 성적이 기대되는 팀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경기를 뛰어 4강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는데 무관심으로 시작해 한 경기, 한 경기의 경기 결과만 두고 비난을 쏟아내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선수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훨씬 많은 국민들이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보냈지만 좋은 말보다 나쁜 말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비단 선수들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무조건 응원만 할 수는 없겠지만 선수들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이 아닌 무분별한 비난은 정말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U-20 대표팀은 선수들의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개인기와 원터치 패스 플레이를 보여주고 단단한 수비 조직력으로 강팀들의 공세를 막아내며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선수들이 아직 프로에 제대로 적응하지도 못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선수들도 열심히 노력을 해야겠지만 지도자들과 협회에서도 잘 이끌어주는 것이 당면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짧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4강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대한민국 U-20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반응형